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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보도

[보도] "어머니도 켈로부대원… 이제야 인정받네요"

관리자 | 2017.03.31 11:41 | 조회 27954

"어머니도 켈로부대원… 이제야 인정받네요"



-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부친·모친, 6·25전쟁 한 부대 전우
납북된 아버지는 8년 전 유공자로, 어머닌 作故 12년 후에 인정받아
"아버지 유골 찾으면 합장할 계획"


"늦었지만 어머니께서 이제라도 명예회복을 하셔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습니다."

최성용(65)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0일 서울 송파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어머니 김애란(1923~2005)씨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 대표는 지난 24일 국방부로부터 '김씨를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참전 사실 확인 통보서를 받았다. 최 대표는 "평생 어머니는 납북된 아버지와 다른 납북자들 걱정만 하시다 2005년 '날 묻지 말고 화장해라. 아버지 유해를 찾거든 합장해다오'란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최씨의 아버지 최원모씨는 1967년 납북됐다.




서울 송파구 납북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최성용 대표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을 들고 있다. 최씨 어머니 고(故) 김애란씨는 1967년 남편 최원모씨가 납북된 뒤로‘납북자 가족들의 대모(代母)’로 불리며 납북자·국군 포로 구출 활동을 벌였다. /최성용씨 제공

                                        

평북 정주가 고향인 김씨는 6·25 당시 남편과 함께 오산학교 출신들이 주축이 된 '8240 유격 백마부대'에 합류했다. 작년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켈로부대' 혹은 '동키부대'로도 불리는 부대다. 군번 없이 참전한 부대원들은 서해 도서(島嶼) 지역을 오가며 유격전을 펼쳐 북한군 3000여 명을 사살하고, 중공군 600여 명을 포로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부대원 2600여 명 가운데 552명이 전사했다. 국방부의 이번 '참전사실 확인 심의' 결과, 김씨는 중공군 창고 습격과 부상자 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납북된 최원모씨는 백마부대의 유일한 동력선인 북진(北進)호의 선박대장이었다. 2009년 참전 유공자로 인정받은 데 이어 2013년엔 화랑무공훈장을 추서받았다. 최 대표는 "군번 없는 켈로부대원 가운데 부부가 함께 참전 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김애란씨는 켈로부대원 경력보다 '납북자 가족들의 대모(代母)'란 타이틀로 더 유명하다. 김씨는 1992년 미전향 장기수 이인모가 북한에 송환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둘째야, 납북자 송환 요구도 않고 장기수를 보내다니 이건 잘못된 거 아니냐? 네가 가서 아버지 유해라도 찾아오라"고 했고, 이 말은 최 대표가 국내 최초로 납북자·국군포로 구출 활동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김씨는 납북자 구출에 쓰라며 생선을 팔아 모은 돈도 아들 손에 쥐여줬다. 이후 최 대표가 구출해온 납북자가 8명, 국군포로가 12명, 이들의 가족(2세 등)이 50여 명이다.

'켈로 8240 유격 백마부대 전우회'의 회장이기도 한 최 대표는 "어머니 오른쪽 허벅지에 남아있던 커다란 총탄 자국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우리 삼형제가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자고 해도 어머니는 '상이군인도 아닌데 뭣 하러 그런 걸 하느냐'며 타박하셨어요. 젊으실 땐 생선 팔아 삼형제 뒷바라지하느라, 나이 드셔선 아버지와 납북자들 걱정하느라 정작 당신 일엔 무심하셨죠."

김씨는 2002년 제4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때 금강산에서 남편 사진을 꺼내놓고 "너희가 잡아간 내 남편 내놓으라"며 통곡했지만, 남 편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귀환 납북 어부와 탈북자들을 통해 1970년쯤 처형당했다는 얘기만 들릴 뿐이었다. 지금도 어머니 유골 일부를 지니고 다닌다는 최 대표는 "아버지 유골을 찾아와야 어머니의 남은 한(恨)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님 유골을 합장하는 날이 올 때까지 남북의 위정자들에게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을 끊임없이 요구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 이용수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1/2017033100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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